이낙연 “불안한 후보론 안돼” 이재명 “1원이라도 이득땐 사퇴”
[대장동 사업 논란]
두후보 직접 나서 대장동 거센 공방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왼쪽), 이낙연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에서 열린 제22회 세계지식포럼 개막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을 둘러싼 논란을 두고 이낙연 전 대표와 추석 연휴에 연일 공방을 벌였다. 이 전 대표가 “국민이 의심, 분노 갖는 게 본질”이라며 공세를 강화하자, 이 지사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부동산 정책 잘못해서 집값 폭등으로 대장동 예상 개발 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라고 했다. 이 전 대표가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점을 겨냥해 부동산 실정(失政)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문제를 저에게 돌리지 말고 의구심을 가진 국민과 당원께 정확하게 설명하면 될 일”이라고 맞받았다.
이 전 대표는 22일 전북도의회 기자회견에서 “불안한 후보로는 안 된다”라며 “(대장동 의혹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는 문제를 소상히 밝히고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다.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도 “(대장동 의혹의) 본질은 국민께서 몇 가지 의심과 분노를 갖고 계신다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이 지사는 호남 특별 기자회견문에서 “경선이 경쟁을 넘어 네거티브 흑색선전으로 얼룩진 균열과 갈등의 전쟁이 되지 않게 해야 한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의혹 제기를 흑색선전이라 규정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소방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서울 동작소방서를 방문했다. /이덕훈 기자
이 지사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이젠 민주당 내 인사들까지 수익 환수 덜했다고 비난하니 기가 찰 뿐”이라고 했다. 또 대장동 관련 의혹을 제기한 이 전 대표를 향해 “부동산 정책 잘못해서 집값 폭등으로 예상 개발 이익을 두 배 이상으로 만든 당사자께서 하실 말씀은 아닌 듯하다”고 했다. 19일에는 “제가 부정을 하거나 1원이라도 이득을 봤다면 제가 후보 사퇴하고, 공직에서 다 사퇴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사실관계를 밝히면 될 일을 저를 끌어들여 내부 싸움으로 왜곡하고 오히려 공격하는 것은 원팀 정신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 측이 시도하는 프레임에 현혹되는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는 계시지 않으리라 믿는다”고도 했다.
여권에선 “두 후보가 직접 나설 만큼 대장동 이슈가 커졌다”는 말이 나왔다. 이 지사는 대장동 의혹에 시종일관 ‘수익 공공 환수’를 강조하면서 민간 투자자인 화천대유와 거리를 두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 측의 명확한 해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이날 야당과 일부 언론에서 화천대유 등 민간 사업자 수익이 지나치게 많다고 비판한 데 대해 “이들이 공공 개발 이익 100% 환수 못 했다고 비난하니 앞으로 공공 개발 원칙에 따라 불로소득 개발 이익 전부 공공 환수해도 반대 못 할 것”이라며 ‘개발이익국민환수제’를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화천대유에 비정상적으로 과도한 이익이 몰린 점을 비판한 것인데, 이 지사가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22일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캠프 간 공방도 거세지고 있다. 이낙연 캠프 김종민 의원은 “수천억 부동산 개발 수익이 미심쩍은 개인에게 돌아갔는데 LH 사태처럼 잘못하면 대선판이 흔들릴 수도 있는 문제”라고 했고, 윤영찬 의원은 “이 지사는 이낙연 후보를 국민의힘과 엮으려는 프레임을 당장 멈추시길 바란다”고 했다. 반면 이재명 캠프 민형배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민감한 사안에는 언제나 유체이탈 화법을 쓴다”며 “‘나쁜 후보’가 돼가는 것은 아닌지 크게 염려한다”고 했다. 박주민 의원은 “이 사안이 정치적으로 소모되는 것은 결단코 반대한다”며 국민의힘에서 주장하는 특검과 국회 국정조사에 반대했다. 다른 대선 경선 후보들도 엇갈렸다. 박용진 의원은 라디오에서 “LH 사태로 상처 입은 국민 마음에 대장동으로 소금을 뿌려선 안 된다”며 “이 지사가 정확한 태도를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이 전 대표와 캠프가 언론을 빙자해 (대장동을) 민주당 경선장에 끌고 와 내부 총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