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속 받으려고…냉동 배아로 죽은 불륜남 아이 출산

상속 받으려고…냉동 배아로 죽은 불륜남 아이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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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AP/뉴시스] 중국의 한 여성이 숨진 남성과 만들었던 냉동 배아로 임신, 출산 후 남성의 아내에게 재산 상속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본문과 관련 없는 사진) 2024.04.26. © 뉴시스


중국의 한 여성이 숨진 애인과 만들었던 냉동 배아로 임신, 출산 후 애인의 아내에게 재산 상속을 요구한 사건이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광둥성에 사는 여성 렁은 2021년 12월 남자아이를 출산했다. 아이의 아버지 A씨는 이보다 앞선 2021년 1월 교통사고로 숨졌다.

렁에 따르면 A씨는 생전 자기 정자와 렁의 난자를 수정해 한 병원에 냉동 보관했다. A씨가 사망한 후, 렁은 냉동 배아로 아이를 가진 것이다.

렁은 아들 샤오웬이 숨진 아버지의 재산 일부를 상속받을 권리가 있다고 판단, 2023년 8월 A씨의 아내 B씨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렁은 B씨에게 숨진 남편의 재산, 보험금, 회사 주식 등 재산 일부를 아들 샤오웬과 공유할 것을 요구했다. B씨는 A씨에게 냉동 배아로 출산한 사생아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다.

매체에 따르면 렁은 법정에서 냉동 배아가 A씨의 아이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데에 실패했다. 또 A씨가 아이를 갖기 위해 자기 정자를 사용하라고 허락했다는 증거도 불충분했다. 이에 따라 법원은 렁의 소송을 기각했다.

중국 법률에 따르면 산모의 자궁 내 있는 태아는 상속과 증여를 받을 자격이 있다. 그러나 냉동 배아의 경우 상속 기준이 불분명하다.

또한 냉동 배아 이식 수술은 일정 자격을 갖춘 사설 병원에서 진행하면 합법이다. 다만 냉동 배아 소유자의 동의가 있어야 수술이 가능하다.

이러한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에서는 큰 논란이 일었다. 현지 누리꾼들은 "정말 끔찍하다. 렁은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아들이 불쌍하다. 협상을 위해 태어난 아이” 등 반응을 보였다.


정혜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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