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좋은 콜라겐, 암 재발도 막아
암세포 주변 환경에서 제3형 콜라겐 수위를 높이면 암세포를 휴면 상태로 묶어 암의 재발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체에 많이 분포하는 1∼3형 콜라겐 가운데 시중의 보충제에 많이 쓰이는 건 펩타이드 형태의 제2형이고, 장기와 피부를 구성하는 건 제3형이다. 휴면 상태의 암세포는 주변에 끊임없이 제3형 콜라겐을 분비하고, 콜라겐 분비가 줄면 빠르게 성장하는 악성 종양으로 변한다. 마운트 시나이 의대 연구팀은 휴면 암세포에만 콜라겐 휴면 유도 치료제를 전달하면 정밀 표적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1차 절제 수술한 종양의 국소 재발은 물론 멀리 퍼진 전이암도 차단될 가능성이 있다.
암세포는 주변 환경에 따라 동면에 들어가는 특성이 있다. 자신이 싫어하는 상황에서 암세포는 영양분을 거의 쓰지 않는 저속 분열 모드로 전환해 분열과 성장을 멈춘다.
암 환자가 화학치료를 시작하면 거의 모든 유형의 암세포가 이 생존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그러나 화학치료가 끝나면 상황이 돌변한다. 잠에서 깨어난 암세포가 다시 성장하기 시작해 종양으로 자라는 것이다. 절제 수술을 하고 몇 년 뒤 다른 부위에서 재발하는 전이암도 대개 이런 패턴을 따른다. 전이암은 원발 암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치명적으로, 과학자들은 대부분의 암 사망이 전이암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원발 암에서 떨어져 나온 암세포 무리는 다른 기관으로 옮겨간 뒤에도 곧바로 종양으로 커지지 않는다. 일단 동면 상태로 숨어 있다가 여러 해가 지나 활동을 재개하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