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 "수술에도 변화 없어…극복하는 모습 보여드릴 것"
이봉주 선수. 사진|KBS 방송화면 캡처
희귀 질환으로 고개가 90도까지 굽었던 이봉주 선수가 ‘불후의 명곡’에 출연해 수술 후 근황을 공개했다.
이봉주 선수는 21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의 ‘스포츠 스타 특집’에 출연했다.
이봉주 선수는 지난해부터 난치병 근육 긴장 이상증으로 투병 중이다. 복근 경련으로 인해 허리를 펼 수 없는 증상을 겪으며 외관상 등과 허리가 심하게 굽어 있고 고개를 들지 못했다. 지난 6월 척수지주막낭종(흉추 6~7번 사이 낭종) 제거 수술을 후 첫 방송 나들이에 나서 관심이 쏠렸다.
이날 이봉주 선수는 “근육 긴장 이상증이라고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근육이 계속 경련이 일어나는 것”이라며 “배 쪽에서 경련이 일어나다 보니 허리도 제대로 펼 수 없다. 많이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술을 받으면 많이 좋아질 줄 알았는데 근데 몸이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수술 후 상태를 언급했다.
또한 그는 “걱정하는 분들이 주위에 너무 많다. 그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좋아진 모습을 이 자리를 통해 (보여드리고) 위로를 드리고자 출연을 결심했다”며 “마라톤도 뛰다 보면 데드포인트가 온다. 제 인생의 데드포인트가 온 게 아닌가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를 통해 많은 분에게 잘 극복해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불후의 명곡’ 출연 이유를 털어놨다.
이선희의 ‘아 옛날이여’를 선곡한 이봉주 선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좋아했던 가수다. 달리면서도 이선희 씨 노래를 많이 불렀다”며 감동의 무대를 선사했다.
‘봉달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봉주는 한국 마라톤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2001년에는 제105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우승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