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깨서 자꾸 소변 본다면? '이 병' 의심을
밤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늘었다면 콩팥에 이상이 없는지 의심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콩팥은 노폐물 배출, 수분 조절, 적혈구 생산 등의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그러나 콩팥의 기능이 어느 정도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알아채기 어렵다. 콩팥 이상을 의심할 수 있는 신호들을 알아본다.
사람은 보통 하루 4~5회 소변을 보며, 1회에 300~400mL 정도의 소변을 배출한다. 그런데 소변의 양이 하루 2500~3000mL 정도로 지나치게 많아지고, 야뇨 증세가 나타난다면 콩팥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콩팥이 밤새 소변을 농축시키기 때문에, 사람은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소변을 보지 않는다. 아침에 보는 소변이 진하고 노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데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소변을 농축하는 힘이 떨어져 한밤중에 자주 많은 양의 소변을 보게 된다.
건강한 사람의 소변에는 거품이 많지 않고, 순간적으로 생기더라도 이내 사라진다. 그런데 소변에 거품이 지나치게 많거나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뇨를 의심해야 한다. 단백뇨란 단백질의 여과를 담당하는 콩팥의 사구체와 세뇨관에 이상이 생겨 혈액 속 단백질 성분인 알부민이 소변에 섞인 것이다. 거품뇨가 나온다고 반드시 콩팥에 이상이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맨눈으로 단백뇨를 구분할 수 없으므로 거품뇨가 지속해서 나온다면 소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콩팥병으로 고혈압이 발생하면 안저(안구 속 뒷부분)의 혈압이 올라가면서 망막 병변에 의한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다. 초반에는 눈앞이 흐릿하고 잘 보이지 않다가, 증세가 진행되면 바로 앞에 있는 물체도 보지 못하는 수준에 이르게 된다. 고혈압이 따르는 신장염, 신경화증, 만성 신우신염 등을 앓는 환자들은 건강검진 시 안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