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통령실 행정관들, 내년 총선 출사표…현역 의원들 ‘긴장’
아틀란타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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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04:01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뉴시스
이동석 행정관, 2일 사직하고 3선 이종배 의원 지역구에 도전장
이승환 행정관, 박홍근 민주당 전 원내대표 지역구행…여당 험지 지역
김인규·여명 행정관 행보도 주목…대통령실 첫 내부 승진 시점도 관심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복수의 행정관들이 내년 4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속속 지역구 출마를 위해 나서고 있다. 아직 총선까지 10개월 넘게 남았지만, 출마 희망 지역에서 인지도를 높여 당선 기반을 다지기 위해 젊은 행정관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2일 대통령실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 홍보수석실 산하 뉴미디어비서관실 이동석 행정관이 이날 사직한다. 실무진 중 총선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힌 첫 사례로 알려졌다. 후임 인선도 완료됐다. 이 행정관은 방송기자 출신으로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 후보 캠프에 합류했고, 2022년 5월부터 대통령실에서 일해왔다. 고향인 충북 충주 출마를 준비 중이다. 충주는 3선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다.
정무수석실 이승환 행정관도 서울 중랑을 출마를 위해 이달 말 사직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국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보좌관 출신인 이 행정관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 지역구인 중랑을에 출사표를 던진다. 박 전 원내대표가 내리 3선을 한 중랑을은 여당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곳이지만,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 2명(중랑갑 서영교 의원)이 장기 집권하면서도 지역 발전은 더딘 것에 대한 반감을 파고 들겠다는 전략이다. 중랑을은 이 행정관의 고향이기도 하다.
같은 정무수석실에 근무 중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 김인규 행정관도 올 여름 대통령실을 떠나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마 지역은 김 전 대통령이 7선을 지낸 서구가 포함된 부산 서·동구가 유력하다. 김 행정관은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비서관으로 근무하다가 대선 캠프가 꾸려지면서 부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역시 정무수석실에서 근무하고 있는 제10대 서울시의원 출신 여명 행정관도 서울 지역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여 행정관은 행정관으로 일하면서 수석비서관회의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기존 청년정책을 비판하면서 연금개혁·여성 모병제 등을 제안해 주목받은 인물이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9~10월로 예상되는 개각 시기에 맞춰 대통령실 실무진의 ‘총선 출마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대통령실 실무진에서는 새 정부 출범 후 대통령실의 첫 내부 승진 시점이 언제가 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초 지난해 말 내부 승진 인사가 예정돼 있었지만, 이진복 정무수석·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의 ‘훈장 수여 철회’ 파동 끝에 미뤄졌다. 중앙부처 차관 및 대통령실 비서관 인사가 이뤄진 다음, 행정관 인사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