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재정 불확실성에 채용 동결
[케임브리지=AP/뉴시스]대표적인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하버드대는 "전국의 대학들이 급변하는 연방 정책으로 인해 상당한 재정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채용 동결을 발표했다. 사진은 미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에 있는 하버드대 캠퍼스 모습. 2025.3.11
연방 지원 불확실성 속 미국 대학들 잇단 채용 중단
대표적인 미국 아이비리그 명문대인 하버드대는 "전국의 대학들이 급변하는 연방 정책으로 인해 상당한 재정적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교직원 채용 동결을 발표했다.
10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이날 하버드대는 총장과 부총장,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의 공동 명의 서한을 통해 "우리는 다양한 재정적 상황에 대비해야 하며, 전략적 조정에는 시간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재정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추가적인 조정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는 장기적인 신규 약속을 제한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버드는 즉시 대학 전반에 걸쳐 교직원 채용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덧붙였다.
또 "각 대학과 행정 부서 지도부에 임의적 및 비급여 지출을 면밀히 검토하고, 주요 시설 개·보수 프로젝트의 범위와 일정을 재평가하며, 다년간 진행될 신규 사업을 엄격히 점검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하버드대는 채용 중단 조치를 상황에 따라 재검토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이번 하버드대의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정부효율부(DOGE)를 통해 여러 기관 내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폐지하고 비용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수억 달러 규모의 연방 연구 자금이 불확실해진 상황 가운데 나온 것이다.
지난주 미국 교육부 산하 인권국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 발발 이후 미국 대학 캠퍼스에서 발생한 반유대주의적 괴롭힘과 폭력 사건에 대한 과거 민원 처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또 교육부 등 트럼프 행정부의 3개 연방 기관은 콜럼비아대가 유대인 학생들에 대한 지속적인 괴롭힘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약 4억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과 계약을 즉각 취소했다.
미 법무부가 이끄는 연방 태스크포스도 콜럼비아대 연구비 지원 내역을 전면 재검토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버드대 교내 신문인 하버드크림슨은 하버드대도 유사한 조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코넬대와 스탠퍼드대도 연방 연구비 삭감에 대비해 지난달 채용 동결을 발표한 바 있다.
최현호 기자 ⓒ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