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에 얼굴 잃은 美소방관···71번 수술 끝에 새 얼굴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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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길에 얼굴 잃은 美소방관···71번 수술 끝에 새 얼굴 찾았다

AtlantaJoa 0 1913 2021.07.07 08:36

지난달 1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소방관으로 일하던 중 화마로 얼굴이 녹아내렸던 패트릭 하디슨(오른쪽)이 자신에게 안면이식 수술을 해준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를 다시 찾았다. [하디슨 트위터 캡처]
 


"꿈은 이뤄진다는 것을 세상에 보여주고 싶었어요. 봤죠? 뭐든지 이룰 수 있단 걸."


이 소방관은 20년 전 화재진압 중 사고를 당해 얼굴을 잃었다. 불붙은 지붕이 머리 위로 떨어지며 얼굴 전체가 불에 탔다. 눈·코·입·귀 피부가 녹아내려 형체도 알 수 없이 사라져버렸다.

2015년 역대 가장 광범위한 얼굴 이식수술을 받았다. 5년이 지난 지금, 그는 "희망을 가지라"며 다른 사람들을 응원하고 있다. 주인공은 패트릭 하디슨(48). 미국 폭스뉴스는 5일(현지시간) 71차례의 목숨을 건 수술 끝에 새로운 삶을 사는 그의 소식을 전했다.

미국 미시시피주(州) 세나토비아의 의용소방대원이었던 그는 지난 2001년 9월 화재진압에 나섰다가 화를 당했다. 두 달 만에 병상에서 일어나 본 거울 속엔 완전히 다른 사람이 있었다. 하디슨은 당시 "이게 최선이야? 이럴 순 없어"란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얼굴 변형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디슨은 "다섯명의 자녀들에게도 변해버린 아빠의 모습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그저 힘든 시기였다"고 말했다. 특히나 공공장소에 나가는 건 고통이었다. 그는 "나와 눈을 마주쳤을 때 비명을 지르며 달아나는 아이들을 항상 대비해야 했다"고 회상했다. 야구경기장에서 자신의 얼굴을 보고 겁먹어 우는 아이들, 속삭이는 부모들을 개의치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는 게 소원이었다.

2011년 시력을 완전히 잃을 수도 있다는 진단을 받기도 했다. 안면이식 수술을 고려하게 된 계기다. 다행히 몇 년 후 세계적인 재건성형외과 전문의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를 만나며 희망은 현실이 됐다. 살 확률과 죽을 확률은 50대 50. 그는 "죽음을 각오하고 내 모든 걸 걸었다"고 말했다.
 


하디슨이 다치기 전(맨 왼쪽), 사고직후 수술을 받은 모습(가운데), 안면 이식수술을 받은 후의 모습. [사진 랭곤의료원]
 



하디슨의 얼굴 변천사. [랭곤의료원]
 


2015년 8월 미국 뉴욕대 랭곤의료원에서 100여명의 의료진이 참여한 가운데 수술이 진행됐다. 얼굴은 자전거 사고로 숨진 26세 청년 데이비드 로드보가 기증한 것이었다. 정수리부터 쇄골까지, 무려 26시간이나 걸리는 대수술을 받은 끝에 그는 새로운 얼굴을 갖게 됐다.

이후로도 수 차례 추가 수술을 받고, 생체 거부 반응 탓에 면역 억제제를 복용해야 했다. 하지만 하디슨은 자신의 새 얼굴에 만족하고 있다. 이젠 눈을 자연스럽게 깜빡일 수도 있게 됐다.

이제 하디슨은 외상으로 고통받는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매일 22명의 퇴역군인이 (외상 후 스트레스로) 극단선택을 한다. 나처럼 심각한 안면 부상을 입은 환자의 경우에도 97%가 극단적 선택을 한다. 희망이 없기 때문"이라며 "나는 비록 사고 뒤에 숨어 살았지만, 당신들은 몇 년 전 나처럼 숨어 살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은 누구나 다칠 수 있단 걸 받아들이면 희망이 생긴다"며 "무엇이든 이룰 수 있으니 용기를 내라. 또 당신의 용기는 다른 사람을 도울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책을 쓰고 있다. 희망을 잃은 다른 이들에게 자신의 '희망가'를 전파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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