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걸릴 확률, 여성이 남성 2배
염색체·폐경이 핵심 원인…폐경 호르몬 요법도 주의해야
여성이 남성보다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확률이 약 2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원인으로는 성별에 따른 염색체 구조 차이와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가 지목됐다.
미국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미국 내 치매로 사망하는 노년층 3명 중 1명은 알츠하이머 환자이며, 이 중 약 3분의 2가 여성이다.
인디펜던트는 9일 하버드 의대의 안나 본코프 박사 등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해, 여성의 높은 발병률이 단순한 수명 차이가 아니라 생물학적 구조 차이에 기인한다고 전했다.
X염색체에는 뇌 구조와 면역계 조절에 중요한 유전자가 다수 존재하며, 여성은 X염색체를 2개 갖고 있어 이로 인한 유전자 용량 차이가 알츠하이머 발병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됐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알츠하이머 진단 후 더 오래 생존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 역시 염색체와 면역 반응의 차이로 설명된다.
여성은 40~50대에 폐경을 맞으며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의 주요 호르몬 수치가 급감한다.
이러한 호르몬은 기억과 사고, 뇌세포의 에너지 대사에 영향을 미치며, 분비 감소는 인지기능 저하와 직결될 수 있다.
본코프 박사는 폐경이 “알츠하이머 연구에서 가장 결정적인 단서 중 하나”라며, 폐경 전후의 면역계 변화와 뇌 기능 변화에 주목하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여성은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통해 폐경 증상을 완화하고자 하나, 미국 CDC는 심장병, 뇌졸중, 유방암, 혈전 등 치명적인 부작용을 경고하고 있다.
하버드 의대의 레이첼 교수는 70세 이후 HRT를 받은 여성들이 타우 단백질 축적이 더 많고 인지 기능 저하도 심각하다는 연구 결과를 지난해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