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학 여초현상 해법 고심… “남학생 우대”vs“공정성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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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학 여초현상 해법 고심… “남학생 우대”vs“공정성 위반”

AtlantaJoa 0 1783 2021.09.13 08:41

학년 여학생 비율 60% 육박
남학생은 고교 졸업 후 구직 선호 경향
남성 우대 반감 속 시스템 개선 지적도

미국 오하이오주 켄트대에서 여학생들이 지난 4월 교정을 걷고 있다. 미국 전체 대학에서 여학생 비율은 59.5%까지 높아진 상태다.켄트 AP


미국 대학에서 여학생 비율이 60%에 육박하면서 남학생을 우대하는 성비 균형 조치를 검토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붙을 수 있었던 여학생이 낙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공정성에 위반된다는 지적이 많다.

12일 미국 교육부 산하 국가교육통계센터(NCES)에 따르면 18~24세 기준으로 대학에 재학 중인 여학생은 1989년 31.6%에서 30년 뒤인 2019년 44.3%로 12.7% 포인트 급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남학생은 30.2%에서 37%로 불과 6.8%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비영리연구단체인 국립학생정보센터의 자료를 인용해 2020~21학년도 대학생의 59.5%가 여성이라고 보도했다. 4년제 사립대만 따지면 여학생 비율은 61%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대학에서 여학생의 수가 남학생보다 더 많아진 건 1980년대부터였을 정도로 대학의 여초 현상은 그간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다. 하지만 정도가 심해지자 미국 내에서는 여학생 수가 남학생의 2배에 이르는 ‘아이슬란드 모델’이 현실화될 거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WSJ는 남학생들이 비싼 대학 학비를 내는 것보다 고교 졸업 후 바로 구직에 나서는 것을 여학생보다 선호한다고 봤다. 또 여학생보다 게임 등에 쉽게 빠져 고교 재학 중 상대적으로 성적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도 이유로 꼽았다. 미국 인구 중 남성의 비율은 51%이지만, 최근 5년간 150만여명의 대학 재학생이 감소한 가운데 이 중 남학생의 비율은 71%나 된다.

이런 관점에서 코로나19로 중단했던 대면 강의가 이번 가을학기부터 대부분 대학에서 재개되면서 상대적으로 남학생의 자퇴 비율이 높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또 미국에서는 주로 편입을 통해 학력 상승을 꾀하는데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가을 여성 편입생은 전년보다 0.5%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남성 편입생은 5.2%나 감소했다.

사실 대학 지원자 수부터 차이가 크다. 2021~22학년도 여성 지원자는 380만 5978명, 남성은 281만 5810명이었다. 이에 남학생을 구제하기 위한 보이지 않는 시도들이 진행됐다.

입학사정관인 제니퍼 델라헌티는 WSJ에 “남학생을 위한 (안 보이는) 조치는 있다. 문제는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다”고 말했다. 일례로 텍사스주 베일러대는 지난해 남성 입학생 비율이 여성보다 7% 높았는데, 남학생 가정에 편지를 보내 지원 서류를 내도록 독려했다.

버몬트대의 경우 학교장은 물론 이사진의 3분의2가 남성인 반면 지난해 우등생 중 여성은 약 80%라고 WSJ가 전했다. 이곳 여학생의 70%가 4년 내에 졸업하지만 남학생은 약 55%만 같은 기간 내 졸업한다.

사실 미국에서 남성들은 산업, 금융, 정치 등의 분야에서 최고위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출세의 논리’ 역시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비판이 많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공정한 잣대로 입학이 결정되는 대학 사회에서 남성을 우대하는 데 대한 반감은 적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학생 경력지원제도 등이 과거에는 자연스레 상대적 약자였던 여성에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상황이 달라진 만큼 남학생을 위한 시스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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