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신진 예술인 무대’서 아시아 알리는 한국인 무용가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무용가 전현지 씨.
미국 뉴욕무대서 활동 무용가 전현지씨
‘아시안 문화예술 쇼케이스’ 무대 올라
“한국 예술, 이제 아시아 대표로 자리매김”
“이제 한국은 국제 문화예술계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몸으로 체감하고 있어요. 아시아 문화예술을 알리는 자리에 한국인 무용가를 ‘콕 집어’ 소개하고 싶다는 요청을 받았거든요.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아시아의 색깔을 드러낼 수 있는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세계 문화예술의 중심지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무용가 전현지(26) 씨가 다음달 12일 아시아 문화권을 대표해 아시아의 문화예술을 알리는 쇼케이스 무대에 오르게 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신진 예술인 지원 기관 ‘쿼드런트 국제예술협회(Quadrant International Art Association)가 주최하는 ’아시아 문화 공연예술 쇼케이스‘에 안무·기획을 맡아 아시아 문화를 알리고 나선 것이다.
전 씨는 가수 김건모의 ‘서울의 달’이라는 곡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안무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그는 “나는 서울에서 멀리 떨어진 뉴욕에 있지만, 서울에도 같은 달이 떠있을 것이라는 감정을 담아 작품에 녹여냈다”고 소개했다.
컨템포러리·현대 무용의 전공인 무용가 전 씨는 뉴욕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019년 한국 최고의 콩쿠르로 꼽히는 코리아국제현대무용콩쿠르(KICDC)에서 안무자 상을 받는 등 ‘기대주’로 인정받던 그는 2021년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무용 교육과 무용 이론에 대해 더 배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는 게 전 씨의 설명이다.
명문 필라델피아 템플대에서 무용으로 석사를 받았고, 졸업 후에는 뉴욕 페리댄스스쿨에서 2년 과정의 프로 무용수 과정도 수료했다. 뉴욕 페리댄스 컨템포러리 댄스 컴퍼니의 호두까기 인형, 저명 댄서·안무가인 비베와 유카 카와즈의 공연에도 참여했다.
전 씨는 지난 8일에도 뉴욕의 비영리단체 ‘브레이킹 보더스(Breaking Borders)’가 주최하는 국제 공연예술인 축제에서도 공연했다. 세계 각국의 예술인이 노래·춤·코미디·연기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선보인 가운데 전 씨는 나윤선의 ‘아리랑’을 곡으로 한국을 대표해 무대에 섰다.
오는 28일과 다음달 4일에는 ‘더 넥스트 스테이지 프로젝트(TNSP·The Next Stage Project)’가 주최하는 공연에도 나선다. 2002년 설립된 TNSP는 전 세계에서 선정된 예술가와 함께 작업하는 유명 공연단체다. ‘빛을 찾아서(Finding Light)’를 주제로 열릴 이번 공연 중 두번째 공연은 유명 공연장인 ‘뉴욕 라이브 아츠
(New York Live Arts)’에서 막을 올릴 예정이다.
전 씨는 활발한 무대 활동뿐 아니라 아시아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강연에도 나서고 있다. 30일에는 뉴욕에서 순수 예술을 전공하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강연대에 오른다. 그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 예술인으로 그동안의 경험과 목표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전 씨는 “세계 무대에서 더 열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승진 기자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