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 150명, 월매출 2000만원…30년 호떡장인 비결은
아틀란타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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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 05:51
사진=칠곡군 제공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돈만 냈다고 제자가 되는 게 아니지요. 내 가락이 나올 때까지, 내 손맛을 익힐 때까지…”
11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군 왜관읍 미군부대 후문에서 ‘웰빙왕호떡’을 운영하는 사장 차태일(61)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IMF 이전 철강 사업을 운영했던 차씨는 어음 38억원이 부도나며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한다. 차씨는 “돈도 잃고, 사람도 떠나고, 그저 바람처럼 떠돌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던 차씨는 길 위에서 우연히 호떡을 만난 뒤 장사를 시작하게 됐다. 30여 년이 지난 현재 그는 대구, 대전, 울산, 강원도 양구, 전주 등 전국에서 150명의 제자를 둔 호떡 달인이 됐다. 월 매출은 2000만원이나 된다고 한다.
차씨는 제자들에 기름 온도 맞추는 법, 반죽 숙성 시간, 소 넣는 비율까지 손끝으로 느끼는 감각을 몸에 새길 때까지 물러서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비법을) 가르쳐주지 않겠다고 다짐하지만, 찾아오면 마음이 약해진다. 정말 힘든 사람들이 많다. 이걸로라도 먹고살게 해주고 싶다”고 고백했다.
차씨의 호떡이 유독 특별한 이유는 기름 맛이 다르기 때문이다. 차씨는 “한 번 사용한 기름은 절대 다시 안 쓴다”며 “매일 아침 새 기름으로 시작한다”고 말했다.
또한 차씨는 재료를 절대 이월하지 않고, 장사가 끝나면 청소하시는 분들이나 단골 손님들에게 기꺼이 나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