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예방하는 생활 습관 7… 케임브리지대 연구
우울증 예방하는 생활 습관 7… 케임브리지대 연구 © 제공: 헬스조선
나이와 관계없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많다. 우울증의 원인은 특정할 수 없지만, 환경적 요인과도 관련이 깊다. 실제로 건강한 생활 방식, 특히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우울증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케임브리지대 랭글리 박사 연구팀은 몇 가지 생활 습관 요인이 향후 우울증 발병 예방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바탕으로 2006~2010년 사이 우울증이 없었던 28만7000명 이상 영국 성인의 생활 습관을 분석했다. 이들 중 약 1만3000명의 사람들이 그 후 9년 동안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그러나 처음부터 더 건강한 생활방식을 보고한 사람들 사이에선 우울증 위험이 더 낮았다.
건강한 생활 방식의 주요 7가지는 다음과 같다.
1. 7~9시간의 충분한 수면
2. 거의 매일 걷거나 적당한 활동을 하는 등 규칙적인 운동
3. 전자기기를 보는 시간 및 앉아있는 활동 제한
4. 과일‧채소‧생선‧통곡물 등 건강한 식단 섭취
5. 금연
6. 정기적으로 가족 및 친구 만나기
7. 적당량 이하의 음주(여성은 최대 하루 1잔, 남성은 하루 2잔)
연구팀은 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충분히 수면을 취한 사람들은 수면 습관이 좋지 않은 사람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22% 낮았다.
또한 여러 가지 좋은 습관들이 함께 행해질 때 우울증 예방에 더 효과적이다. 7가지 중 적어도 5가지 이상을 지킨 연구 참가자들은 1가지 이하를 지킨 사람들에 비해 우울증 위험이 57% 낮았다. 2~4가지를 지킨 중간 그룹에서는 우울증 위험이 4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울증은 유전적 요인도 크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팀은 이러한 좋은 생활습관은 유전적 위험과도 관계없이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연구 저자 랭글리 박사는 “연구 참가자들의 MRI 뇌 스캔과 혈액 샘플 분석 결과, 건강한 생활습관이 해마, 편도체 및 시상을 포함한 특정 뇌 구조에서 더 큰 조직 부피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조직 부피가 크다는 것은 더 나은 인지조절 및 감정 조절을 시사해 우울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멘탈 헬스(Nature Mental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