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매물 부족 사태에 전국 집값 상승세 지속
금리 인상에 증가세는 둔화
모기지 금리 3.7%까지 올라
![올해도 주택 매물 부족으로 인한 주택 가격 상승에 모기지 금리도 상승하면서 생애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https://higoodday.com/files/upload/2022/01/03/40e58483_89_7e35f60ce1a20909fbd17cbfb7bfb546.jpg)
매물 부족에 따른 주택 가격 상승세로 요약되는 지난해 전국 주택 시장의 모습이 올해에도 그대로 재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두자릿수에서 한자릿수로 주택 가격 인상폭이 안정화 추세를 보이겠지만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금리 인상 등으로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길은 여전히 좁은 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 시장은 600만여채의 주택 판매량과 함께 호황세를 보였다. 지난해 3분기 전국 주택 가격은 전년에 비해 20% 가까이 뛰어 올랐으며 매물 부족으로 주택 구매 수요자 사이에 가격 경쟁이 붙으면서 주택 가격 상승에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CNN비즈니스는 호황세의 지난해 주택 시장의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올해에도 주택 물량 부족 사태는 지속될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예상이다.
부동산 중개 웹사이트인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올해 전국 주택 시장의 매물 상승폭은 지난해에 비해 0.3%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사실상 지난해와 같은 주택 매물 부족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채 그대로 이어진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주택 구매 수요층은 두터워 매물을 손에 놓기 위해 ‘비딩’(bidding) 경쟁이 올해에도 유지될 전망이다. 특히 중저가 주택의 매물 부족 현상이 상대적으로 더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20만달러 이하 주택 매물은 전년에 비해 19%나 감소하면서 찾아 보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60만달러 이상 매물은 40%나 늘어나 대조를 보였는데 이런 기조가 올해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고가와 중저가 사이에 매물 ‘갭’은 유지된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은 주택 매물 부족으로 올해 전국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올해에 비해 5.7%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1월 기존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이 35만3,900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9% 상승했고 신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41만6,900달러로 19% 상승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주택 가격 상승폭은 한자릿수에 그치면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미국 주택 시장의 변수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 인상이다.
미 경제의 최대 현안이 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RB·연준)가 기준 금리 인상을 올해 단행할 것임을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모기지 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
올해 모기지 금리는 30년 고정 모기지를 기준으로 연중 3.5%대를 유지하다가 연말에는 3.7%까지 상승할 것으로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모기지 금리 인상에 매물 부족, 그리고 높은 주택 가격은 생애 첫 주택을 구입하려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지난 11월 주택을 구입한 구매자 중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비율은 26%로 지난해 32%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그렇다고 신규 주택 구매도 젊은 세대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자재를 비롯한 주택 건설 비용 증가로 신규 주택 가격도 상승해 밀레니얼 세대의 동원 자금력만으로 구입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시간이 갈수록 주택 구입이 불리해질 것이라는 판단으로 올해 봄 시즌이 주택 구입의 마지막 기회라는 생각으로 밀레니얼 세대들이 대거 주택 구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